참고 자료 및 출처


▶ 한글 자모 빈도수

컴퓨터 키보드의 한글배열 연구, 국립국어원, 2007.12.20, 37


  두벌식 글자판

  http://mirror.enha.kr/wiki/%EB%91%90%EB%B2%8C%EC%8B%9D

두벌 자판의 설계 원리와 한계 - ⑤ 자판 견주기 : http://pat.im/849


세벌식 글자판

세벌식 글자판 타자기 결과물 <디지털 한글박물관>

 http://www.hangeulmuseum.org/sub/future/instrument/han_instru01.jsp

세벌식 390

 http://jeongsw.tistory.com/215

세벌식 최종

 http://mirror.enha.kr/wiki/%EC%84%B8%EB%B2%8C%EC%8B%9D

안마태 자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423013

                    → 세대를 나누어 살펴보는 공병우 세벌식 자판 - 5. 다섯째 세대 (1980년대 말~) : http://pat.im/962

                    → [PPT] 두벌식/세벌식 자판의 짜임새와 개선 방안 : http://pat.im/1077


  네벌식 글자판

  네벌식 글자판에 대한 공론

l  http://peerless.tistory.com/6

  네벌식 제작자들과의 인터뷰, 부루스카이, 1973 8, 한글 기계화 개론 94

l  http://peerless.tistory.com/3

  네벌식 글자판 타자기 결과물 <디지털 한글박물관>

   l   http://www.hangeulmuseum.org/sub/future/instrument/han_instru01.jsp

  [날개셋] 옛 표준 네벌식 타자기 흉내내기 : http://pat.im/965



혹시라도 읽으시다가 본인이 제작했다고 생각되는 컨텐츠·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생각하시는 컨텐츠·출처의 정확한 표기를 원하시는 분께서는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보고서를 쓰면서 차용했던 것이기 때문에 출처를 명시한 부분에 있어서 부족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나 저작권에 대해 명기하시거나 분명히 해주고 싶으신 분께서는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지금까지 읽고 내용이 헷갈리거나 기억이 안 나거나 잘 안 읽은 사람들을 위한 정리 ※

자판 종류

두벌식

세벌식390

세벌식최종(391)

제작근거 (개선 base)[1]

한글 네벌식 자판(70s)

세벌식389

문인용자판(70s)

기본형태 (형태적 base)

왼손 자음/오른손 모음

왼쪽-오른쪽-(왼쪽)

QWERTY BASED

왼손 초성 / 오른손 중성, 종성, 4단까지 한글

방향은 항상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진행

QWERTY BASED

완전히 새로운 배열

Shift 사용 빈도

20.1%

1%

1.1%

자판 배열의 차이

(4)단 숫자 패드

QWERTY와 완벽 호환

된소리 Shift 입력

한글 자음 분류

모음의 형태상 분류

숫자 키패드 형 배열

QWERTY와 특수문자 호환(※와 는 존재 X)

종성 ㅆㄶㅄㄲㄺㄻㅀ

일렬 숫자 패드

@, ^, [ ], { }, #, $, &, _, |  존재 X

종성 전부 지원

(++ㄽㄿㄾㄳㄼㄵ)

리듬감 (드르륵)

X

(--()---)

O

(---좌 라는 항상 일정한 방향성)

모아치기 (모아찍기)

X

(자모 구분이라 불가능)

O

(초중종성 구별이라 가능)

사용 인구 P%

99.7>P>99

1>P>0.3 (PC사용인구 3천만 가정, 5~3만명)

기타 特長點

,모음 배열로 초반에 익히기 쉬움

QWERTY와 완벽 호환

,,종성 배열로 빠른 입력과 리듬감 제공

한글 빈도수에 따른 자판 배열로 편한 타자

사무용 세벌식

(특수기호호환=汎用性)

문장용 세벌식

(한글 입력 위주)

단점

왼손-오른손-왼손으로 입력 시 피로 및 느림

빈도수를 무시한 배열로 비효율성 높음

도깨비불현상 발생

(별도의 루틴 필요,

잦은 오타 유발)

많은 글자판으로(4) 초반에 외우기가 힘듬

종성 입력이 불완전

(Ex. ㄳ ㄽ ㄾ ㄿ 등)

※과 · 존재 X

최종보다 느린 속도감

특수문자가 부족

현대 한국어에서 빈도가 낮은 글쇠가 편한 자리에 위치함(Ex. )

ㄹ 이 들어간 종성을 모아놔서 은근 헷갈림

派生形 (Variation)

 

옛한글, 순아래, 3-2012, 김국38, 신세벌 등등

3-2011, 직결식자판 등


두벌식과 비교해 보았을 때, 이렇게 실질적인 장점에도 불구하고 세벌식 사용자가 늘지 않는 주요한 원인으로 세벌식 자판만의 특성이 거론되고 있다. 세벌식은 말 그대로 형태상 동등 해도 초성과 종성은 서로 다른 키 값을 가지기 때문에, 한글을 치기 위해서는 모양만 같으면 초성과 종성 모두에서 칠 수 있는 두벌식과는 다르게 익히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입력할 때 3 방법으로 나눠서 처리하기 위해 3개의 방식을 따로 배우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선택할 것인지, 2 방법으로 나눠 처리해서 입력은 느려도 2개의 방식만을 배워 초기 입문 기간이 빠른 것을 선택할 것인지의 차이인 것이다. 실제로, 세벌식 사용자 모임에서는 두벌식에서 세벌식으로 넘어가는 데에 걸리는 기간을 약 3주로 잡고 있다. 3주 동안 두벌식을 全廢하고 세벌식만을 사용한다면 두벌식만큼의 속도를 되찾는 데는 3주 정도가 걸린다는 것이다. 물론 두벌식으로 작업하던 만큼의 문서 작업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성질이 급하기로 유명한 한국사람들은 배우는 데에 시간이 더 짧게 걸리는 두벌식이 훨씬 편하다고 생각하여 세벌식을 좀처럼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2] 이러한 단점은 세벌식의 구조적인 특징에서 기인하는 것이므로 세벌식 입문자들이 극복해야 할 과정인 것이다.


하지만 세벌식 사용자가 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바로 표준화에 관한 점들 때문이다. 현재는 세벌식 배열이 찍힌 키보드는 주문제작(OEM) 외에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며, 표준이 아니기 때문에 생산할 의무가 없는 것이다. , 키보드를 외울 때에 가장 도움이 되는 글자가 인쇄된 키보드[3]가 없어 이 또한 입문에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영미권에서는 Dvorak 키보드가 생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Dvorak 자판은 비록 비주류기는 하지만 입문 시에는 세벌식보다 훨씬 편한 접근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세벌식의 보급을 위해 복수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표준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 존재를 알지 못한다. 홍보가 돼야 좋던 나쁘던 사람들이 사용을 해볼 기회를 얻어내는 것인데 그렇지 못한다는 뜻이다. 세벌식은 시대의 흐름과 와류(타자기 워드 컴퓨터라는 기계식 입력과정에서 전자동식 오토마타가 구현 되는 입력기로의 발달 과정과 박정희 정권의 네벌식 단일 표준화, 전두환 정권의 두벌식 단일 표준화와 같은 독재 정권의 밀어붙이기 정책)에 휩쓸리며 PR에 실패하였는데, PR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것은 바로 공인이다. 최대한 외부에 많이 노출되기 위해서는 표준화 과정을 거쳐 사람들이 항상 기본적으로 설정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야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러니 하게도, 세벌식 자판보다는 영어권에서의 Dvorak 키보드를 들어본 사람이 훨씬 많다. 이는 QWERTY와 더불어 Dvorak의 우수성을 인정해 Dvorak QWERTY와 더불어 복수표준이 되어, 영어 키보드 선택 시에는 무조건적으로 선택지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윈도우 설치 화면을 보자면 영어 키보드 선택 시에는 QWERTY, Dvorak, Colemak 등의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지는 반면, 한국어는 101키 호환과 같은 키 개수에 따른 선택지만이 주어진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공인 인증을 통해 대량으로 접촉하게 하는 광고효과가 세벌식사랑모임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PR보다는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더불어 세벌식의 통일화가 가능해진다. 현재의 세벌식은 공병우 계열만 해도 크게 390, 391(최종), 옛한글, 순아래로 구별이 되며 여기서 파생된 것들만 해도 3-2011, 3-2012, 김국 38자판, 신세벌식 자판 등 헤아릴 수가 없다. 여기에 안마태 자판과 같은 비주류 세벌식 자판까지 고려하게 된다면 자판의 수는 수도 없이 많아지게 된다. 실제로 세벌식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세벌식의 종류가 너무 많다는 이유 때문에 어떤 자판을 고를지 고민하다 그냥 두벌식을 쓰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필자 또한 세벌식을 처음 입문할 때 어떤 자판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 지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했었으며, 결국에는 390과 최종 자판을 모두 사용해보는, 결과적으로는 고민할 필요가 없던 과정을 거쳤었다. 하지만, 만약 세벌식 자판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진다면, 현재 난무하고 있는 세벌식 속에서 입문자들은 큰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있게 될 것이다. 물론, 표준화가 되는 자판을 선정하는 것도 상당히 문제가 되는 일일 것이다. 세벌식의 양대 산맥인 공병우 계열과 안마태 계열만 해도 서로의 표준화를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니 말이다. 다른 계열까지 고려한다면 이는 말 그대로 세벌식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는 것인 것이다. 하지만, 현재 준 표준인 세벌식의 위상과 다른 입문자들, 그리고 현재의 세벌식 사용자들을 고려한다면 어떠한 것이던 세벌식 자체가 표준화가 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공병우 계열이 현재의 준 표준인 만큼 공병우의 390자판과 391자판이 표준으로 최종 등록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표준화가 되어야만 세벌식을 사용하기 위한 환경 조성이 쉬워진다는 점도 있다. 현재 세벌식 자판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한글 입력기를 설치해야 한다. 물론 Mac OS X나 윈도우를 보면, 기본으로 내장된 입력기(Mac 입력기나 IME)에서 세벌식390이나 세벌식 최종으로 자판을 바꿀 수가 있는데, 윈도우의 경우 DOS 계열의 운영체제(윈도우 3.1~98)부터 NT계열의 운영체제(2000~8, 본문에서는 Vista까지)까지 지속적으로 실제 세벌식과 다른 입력(일명 오류)이 되는 자판 버그[4]를 보여주기도 했으며, 리눅스의 경우 IBUS, NABI 등의 주요 한글 입력기와 운영체제와의 호환문제 등이 매 판마다 존재하여 누군가는 지속적인 업데이트[5](전문용어로 삽질)을 해주어야만 정상적인 세벌식 사용이 가능하다. , 비공식적으론 표준 자판에 준하는 대우를 받고 있어 기본적으로 운영체제 상의 입력기에서 공병우 계열의 세벌식 입력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실제로는 두벌식에서는 상상도 못할 문제점들이 시도 때도 없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세벌식 사용자들은 새나루 입력기나 날개셋 입력기와 같이 독립적인 프로그래머(프리랜서)들이 만든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개별적인 세팅 끝에[6]야 비로소 정상 사용을 할 수가 있다. 만약 표준화가 된다면 윈도우에서 엉뚱한 문자가 나오는 것 같은 문제나 복잡한 삽질을 해줘야 하는 리눅스의 문제 등은 현재의 두벌식이 그렇듯 말끔하게 해결될 것이다. 특히 한국 공식 배포판이 있는 운영체제들(윈도우는 물론이고, Mac OS X 와 메이저한 정식 리눅스 배포판들)에서의 세벌식 입력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될 것이다. 마치 영어권의 Dvorak 자판이 그러하듯 말이다.


지난 30년간 세벌식 자판은 비공식 자판의 주류로써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타이핑에서의 통계적인 수치와 같은 과학적 근거들을 무시하고 만든 두벌식 자판(네벌식 자판)만이 표준 자판으로 지정되어, 많은 직장인들과 학생들의 손과 정신을 피로하게 만들고 있고, 한글의 원리는 완전히 무시한 채로 ㅇ벗어와 같은 수많은 웃지 못할 오탈자들을 생산해내고 있다. 한편으론 세벌식의 한 종류인 안마태 자판이 중국에서는 조선족 언어 입력기의 표준으로 등재가 되고 있고[i], 중국 정부는 한글 입력기를 자국의 것으로 등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자의 입력이 불편한데다, 한글 입력이 세계적으로 가장 편하다고 알려져 있어, 조선족이라는 소수민족을 구실로 내세워 한글 입력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드려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이다[7]. 이러한 현실에서, 한글의 근본 원리는 물론이고, 통계적이고 과학적인[8] 근거를 기반으로 제작해 훨씬 편한 타이핑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세벌식 자판의 표준화는 필연적이라고 생각되며, 표준화를 기반으로 입지를 굳건히 다져, 수많은 이용자 층을 형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점진적으로 사용자 층을 확보해 나간 뒤, 최종적으로는 실제 한글을 쓰는 것과 같은 느낌을 지닌 세벌식만을 표준화 자판으로 인정하는 것이 여러 방면에서 옳다고 생각된다.

 

 

 



[1] 세벌식390 50년대의 공병우사무용세벌식자판에서, 391 70년대의 문장용 자판에서 비롯되었다. 390의 경우 중간에 2세대 43글쇠를 거쳐, 389 방식이 탄생하였고, 이후 개정되었다.

[2] 주변으로부터 ‘’아니 그렇게 복잡한걸 왜 써?’’ 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듣는다. 다시 말해, 외우기 쉬운 두벌식을 두고 복잡한걸 왜 굳이 골머리 썩히면서 배워놨냐는 질문.

[3] 우리가 두벌식을 처음 시작할 때 독수리타법을 쓴 것을 기억하자. 독수리타법은 입문의 진리다.

[4] 세벌식에서 한글 입력 다음으로 중요한 문장부호 등의 특수문자가 입력 되지 않는 오류가 있었다. MS Vista에 이르러서야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긴급보안패치로 해당 버그를 수정했고, 현재(7~8.1)에서는 해당 오류가 없어졌다. 하지만 이미 세벌식 사용자들은 IME를 버리고 새나루 입력기나 날개셋 입력기 등의 Third Party Software로 갈아탄 지 오래였다..

[5] 실제로 Ubuntu의 경우 GNOME에서 UNITY 환경으로 넘어온 11.04버전에서 NABI 충돌 문제가 생겼었고, 13.04로 넘어올 때는 IBUS 입력기가 충돌하였다. 덕분에 Ubuntu를 썼던 필자는 수 년간 눈고생, 손가락고생, 마음고생이 심했었다. 리눅스 배포판의 한글화 작업을 담당하는 KLDP(Korean Linux Documentation Project) 포럼에선 실제로 판올림(때론 마이너한 판올림도 포함) 때마다 삽질을 해고 다시 설정해줘야 하는 것을 협박이라 표현한다.

[6] 특히 리눅스는 아주 지저분한 명령어들의 타이핑과 xorg.conf와 같은 시스템파일 수정이 필요하다. 자유도가 높은 리눅스 특성상 x.conf를 수정하다 난 오타 하나로 시스템이 나가버려 재설치한 경험도 있다. 대체로 컴덕으로써 즐겼지만, 가끔은 세벌식 사용자인 것이 한탄스러울 정도였다.

[7] 漢族 특유의 자존심 때문에 보류 중이지만, 그 자존심만 없었어도 우리보다 먼저 표준화가 이뤄졌을 것이다. 표준화가 이뤄진 핸드폰 자판보다도 3년이나 앞서서 말이다. 한글에는 저작권이 없지만 입력 방식에는 저작권이 있다. 안마태 신부의 안음3.0 입력기는 미주를 참고하자. 실제로 중국은 안음자판에 대한 표준화 절차는 다 거쳐놓고, 막판에 가서 보류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소수민족(조선족) 문자 입력기로써 중국 정부에 등재는 되어있다. 중국어 입력 표준 자판이 되었다면 우리로써는 정말 안타까운 사태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8] 리머의 법칙 : 자주 쓰는 글쇠일수록 힘이 센 손가락(검지, 중지)에 배치해야 한다는 법칙

이 중, 세벌식 자판은 설계안1과 설계안2, 그리고 공병우 최종이다.



[i]

참고자료5 안마태 신부의 한글 중국어 입력기(위는 한국어 입력기, 아래가 중국어 입력기)

     안마태 신부는 박정희 정부의 유신 체제와 독재를 비판하며 북한과의 교류를 통한 평화적 통일을 주장하다 결국 망명의 길로 오르게 된 사람이다(한마디로 NL).

     안마태 자판은 손가락 사용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안마태 신부가 발명한 것이므로 Shift를 이용한 입력이 없다. Shift를 이용한 입력이 존재하기는 하나 이는 현대 국어 입력에서는 해당하지 않는 일이다. 또한, 한글의 형태를 본 따 초//종성을 배열하였으며, 이로 인해 공병우 계열과는 달리 종성을 왼손/오른손으로 골고루 나눠 친다. , 공병우 계열보다는 덜 피로하다는 것. 또한 동시치기의 첫 개발자로써, 안마태 자판에 동시치기가 제일 먼저 적용되었고, 실제로 안마태 자판만이 문장부호(띄어쓰기, 온점, 반점, 느낌표, 물음표, 괄호 등)까지도 동시치기를 지원하는 진정한 의미의 동시치기 자판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공병우 식에 비해 특수문자 입력이나 겹받침 입력이 힘들어 자판으로써의 우위를 가리기는 힘들다. 현재 안마태 자판은 한국에서 가장 접하기 힘들 자판 중에 하나.

     안음3.0은 한자를 한글로 치면 그에 대응하는 것이 나오는 방식이다. 일례로 쭝궈라고 치면 中國이라고 변환이 된다. 모아치기에 한문의 간결성까지 더해지면 속도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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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벌식 자판에서도 단점은 존재한다.[1][i] 이번 글을 쓰게 되면서 크게 느낀 점인데, 빈도가 가장 잦은 받침 중에 하나인 ㅆ 은 QWERTY자판을 기준으로 숫자 2 자리에 위치하며, 또 다른 받침인 ㅂ 은 숫자 3 자리에 위치하여 문장 입력에서 은근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ㅆ 의 경우, 세벌식의 확장된 자리에 익숙해진다면 상관이 없게 되는데 익숙해지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 문제는 받침 ㅂ 인데 이는 입니다와 같이 주로 모음 ㅣ 와 함께 입력을 하는 경우가 잦다. 문제는 세벌식 자판의 모음 ㅣ 는 세 번째 손가락으로 입력하게 되어있어 왼손 세 번째 손가락이 연속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문제가 있다.


또 오른쪽에서 왼쪽이라는 진행 방향이 좀 헷갈린다. 세벌식에서는 타자 방향이 오른쪽에서 왼쪽이다. 방향성이 항상 일정하다는 특징은 리듬감이라는 것을 제공하지만, 방향성보다는 방향 자체가 약간의 오류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한글을 쓰고 읽는 방향은 왼쪽에서 오른쪽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세벌식의 타자 방향이 오른쪽에서 출발하는 이유는 수동식 타자기의 특성에서 기인한 것인데 초성이 왼쪽에 있을 경우 활자가 꼬이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아예 시작 지점을 오른손으로 한 것인데 한글을 쓰며 생긴 왼-오 습관이나 두벌식 타자를 하며 생긴 왼-오 습관 때문에 세벌식에서 타이핑을 하다 보면 가끔 습관적으로 왼쪽에서 시작할 때가 많다. 그러한 이유로 세벌식에서는 초/중성의 순서가 뒤바뀌어도 제대로 입력되게 해주는 모아치기[2]가 지원 되는데, 실제 세벌식에서 얻을 수 있는 리듬감을 고려하면 入門者는 이 기능을 제하고 쓰는 것이 맞다. 아무래도 공 세벌식이 수동타자기부터 컴퓨터까지의 범용 호환성을 고려해서 만든 것이다 보니 이러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세벌식 개정안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이 방향성의 개선 문제다. 이는 세벌식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좀 나은 편이다.


이러한 글자판 문제 외에도 생기는 문제로는 기억 문제다. 세벌식 390의 경우는 상관이 없으나 세벌식 최종의 경우에는 자주 쓰이지 않는 받침 자리가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판은 실생활에서 쳐가면서 익혀 가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자판 연습을 한컴타자로만 한 사람은 없을 것이고, 대부분은 채팅이나 보고서 작성 등의 실제 활용을 통해 익숙하게 된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자주 쓰이지 않는 받침인 ㄳ 이나 ㄿ, , ㄼ 등은 자리를 외우기가 심히 난감하다. ㄳ 까지는 다행히도 외워지지 만, ㄾ 의 경우에는 핥다 등에서 쓰이는 받침인데 가끔은 기억이 나지 않아 따로 치곤 한다. ㄹ 과 합쳐져 받침이 되는 경우는 무려 6가지인데(ㄿㄾㅀㄽㄼㄻ, 현대국어서 겹받침은 ㄲㄺㅆㄿㄾㄽㅀㄵㄼㄻㄳㅄㄶ로 13),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한데 몰려있어 심히 헷갈린다(영타 기준 4,5,R,T,D,F).


또 다른 문제로는 할당과 자리 문제다. 세벌식 자판이 만들어진 때와 현대의 한국어는 여러모로 큰 차이를 보인다. 특별히, 현대에는 채팅과 이모티콘이라는 표준 한국어 외에도 새로운 작성 방식을 요하는 것들이 많다. 이러한 것에서 자주 쓰이는 것은 ;이다. -_-;;는 우리가 상당히 많이 이용하는 이모티콘 중에 하나다. 하지만 세벌식에서는 _이 존재하지 않으며, -의 위치 또한 N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고, 세벌식에서는 자리에 괄호 등이 위치해있다. 이는 정석적인 한글 타이핑에서는 편리함을 자랑하나, 실생활의 채팅 등에서도 정석적인 한글 입력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또한 엑셀과 같이 한글 입력 작업과 수학연산기호 등을 자주 입력해야 되는 작업에서도 상당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는 최종 배열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데(390은 큰 문제 없음), 한글 입력에서의 속도를 취한만큼 특수기호가 버려진 것이라 일장일단을 취한 셈이다. 하지만, 현대 컴퓨터 작업에서의 특수문자 키의 부재는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한글 자체로는 편리한 자리에 빈도가 낮은 글쇠가 있기도 하다. 일례로 현대 한국어에서 ㄽ 받침은 고작 곬, 옰 두 단어에만 쓰인다(돐은 돌로 개정).[3] 하지만 새끼 손가락과 검지라는 가장 편리한 조합[4]으로 누를 수 있는 Shift+T에 ㄽ 이 배당돼있다. 뿐만 아니라 Shift+V에는 ㄳ 이 위치하는데, 이는 삯, , 넋 외에는 찾기 힘들다. 이 외에도 입력이 상당히 용이한 Shift+ 4 자리에는 읊다에만 쓰이는 ㄿ 받침이 존재하고 있다.[5] 이는 세벌식 자판이 만들어진 때와 현대의 한국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이러한 단점을 개선해 ㅆ 등의 위치를 훨씬 편리한 곳에 배치한 신세벌식이나 no-shift방식(순아래) 등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아주 약간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써, 장점과 비교한다면 그 문제는 아주 미미하다.


물론 가장 중요하게 문제가 되는 점은 외우는 문제다. 아무래도 두벌식은 자, 모음을 외우는 것이니 그 스물 넉자의 배열만 외우면 된다. 하지만 세벌식은 종성의 각기 다른 형태와 최종 같은 경우 특수문자도 새로 외워야 하니 입문 시 애로 사항이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세벌식 자판을 보고 복잡하다라는 평을 내놓는 것에 반해, 필자가 두벌식 자판을 보게 되면 허전하다라는 생각뿐만 아니라 복잡하다는 생각도 같이 하게 된다. , 이건 뭐에 익숙하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복잡해 보인다고 입문 시도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 판단된다.[6]



[1] 尾註에 첨부한 표는 국립국어원에서 조사한 빈도수 표로, 이를 참조하자. 실제로 ㅅ 받침보다는 ㅆ 이 더 많이 쓰임을 알 수 있다.

[2] //종성이 순서가 뒤바뀌어도 상관없는 동시치기와는 다른 루틴이다. 동시치기는 안마태 자판에서 처음 선보였고, 공 세벌식은 원래부터 모아치기만이 지원되었었다. 수동 타자기에서 전자동 시대로 넘어오며 공 세벌식에서도 동시치기가 확장 지원되게 된 것이다.

[3] 국립국어원에 의한 표준어에서는 그렇다고 한다.

[4] Shift와 조합하기엔 무명지와 같은 손가락보다는 중지나 검지가 손가락 높낮이 상 유리하다.

[5] 현대표준어에서는 그렇다고 한다. 미주의 표를 보면 최하 빈도수다. 심지어 ㄽ 은 논외 대상

[6] 본문을 작성하며 두벌식에서 글쇠를 찾느라 짜증이 밀려왔지만 세벌식에서는 오히려 두벌식보다 한눈에 들어오는 가독성을 느꼈었다. 그냥 진짜 어디에 익숙하냐의 차이인 것 같다.



[i]

참고자료4 국립국어원의 한글 빈도수 조사 결과

           우선은 공식적인 전자[1] 세벌식 자판의 가장 첫 판인 세벌식 390[2]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세벌식 390은 세벌식을 의미하는 숫자 3 90년에 발표되었음을 의미하는 숫자 세 자리로 구성되어있다. 390 이전에도 389라는 89년도에 발표된 것이 있었으나, 390의 발표로 389는 개발 단계 상의 자판이 되었다(현재 389 자판은 존재하지 않음). 우선 390 자판의 배열을 살펴보자.


 

Figure 2 세벌식 390

           위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색깔일 것이다. 위의 자판은 크게 네 가지 색으로 분류가 되어있다. 위에서 초록색은 초성, 노란색과 주황색은 중성, 빨간색은 종성을 의미한다. 390에서 가장 눈 여겨 보아야 할 것[3]은 바로 숫자와 특수기호 입력이다. 숫자의 경우, Shift 키를 눌렀을 때 일반 글자판 위에서 입력이 가능한데, 키의 배열이 일반 키보드에 존재하는 숫자 키패드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숫자를 상당히 유용하게 입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편리하다. 또한, 특수기호의 경우, 완벽한 호환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특수기호가 QWERTY에서의 배치와 같으며, 한글에서는 잘 쓰지 않는 세미콜론이나 슬래시가 안쪽으로 들어와있고, 자주 쓰이는 느낌표는 QWERTY 자판의 B의 위치에 놓여 숫자 1 자리를 눌러야 되는 두벌식 자판보다 훨씬 편리한 국어 타이핑을 할 수가 있다. 390 키보드는 이러한 이유로 한글과 영어 간의 타자 전환이 자유로워야 하는 프로그래머들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390에는 세벌식 키보드 치고는 상당히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겹받침의 문제다. 390을 자세히 보게 되면 Shift를 눌러도 나오지 않는 겹받침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ㄳ 받침이다. 이러한 자판은 생각보다 자주 쓰이게 되는 받침 중에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390에서는 해당 키 값이 존재하지 않아 ㄱ 과 ㅅ 을 따로 타이핑을 해줘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심지어 이는 QWERTY자판 기준으로 X Q를 눌러야 하기 때문에 두벌식보다도 심한 비효율성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단점을 개발해서 나온 것이 바로 세벌식 최종[4] 키보드다. 최종 자판은 공 박사가 91년에 발표하여 391 자판으로도 불리며, 공 박사의 마지막 작품[5]이기 때문에 최종이라 불린다. , 최종이라고 해서 390보다 낫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뜻이다. 우선 최종 자판의 배열부터 소개를 하면 다음과 같다



 

Figure 3 세벌식 최종

 

           위의 표는 390 표와는 읽는 법이 약간은 다른데, 초록색은 오른손이 치는 부분, 따뜻한 색은 왼손이 치는 부분이다. 390과 가장 대비되는 점은 바로 겹받침의 입력과 특수문자, 숫자의 배치이다.


           우선적으로, 최종 자판엔 모든 받침이 존재한다. 모든 겹받침들이 Shift를 누르면 되는 곳에 할당이 되어있어, Shift 조합만으로도 모든 자음을 입력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390의 경우 ㄳ 를 입력하기 위해선 영타 기준 X Q를 입력하는 비경제적인 위치 이동이 필요했지만 최종은 Shift + V 라는 조합으로 간단히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최종 자판에서도 390과 같이 중성에 있어서는 조합으로 만들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이유로 최종 또한 모음 중 합성이 되는 모음의 경우는 / 9에 위치하여 왼손의 부담감을 최소화하였다.


           최종은 또한 특수문자와 숫자의 입력이 다르다. 이러한 점은 최종 자판의 단점 중 하나인데, 기본적인 문장 부호는 물론, 괄호의 종류와 위치가 바뀌었고, 숫자는 일렬 배열로 바뀌어 있다.[6] 이러한 배치는 QWERTY나 두벌식, 390과는 많은 차이가 있어 처음 익힐 때에는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되곤 한다.


참고로, 세벌식 최종 자판은 필자가 현재 이용 중인 자판으로, 390을 쓰다 최종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이유는 최종 자판에서의 겹받침 입력 때문이었는데, 390에서 얻을 수 있는 특수문자와 숫자의 장점은 최종 자판에 익숙해지면 상관이 없는 일이었고[7], 오히려 최종만의 다양한 종성 입력을 통해 훨씬 안정적인 한글 타자가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두벌식과 390, 최종을 모두 사용한 필자의 경험으로는 최종 배열이 한글 타자에 가장 적합한 배열이라고 생각한다.



[1] 앞서 말했듯, 공 박사는 40년대에도 세벌식 타자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기계식 수동 타자기에 적용된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자

[2] 세벌식 390 1950년대의 공병우 수동타자기에서 유래했는데, 사무용 자판으로 들어진 것이라 한다. 실제로 390자판은 영문자판의 기호를 대부분 담았고, 이는 VI환경의 PC에서 상당히 유용했다 한다. 이 자판은 나중에 3-2012자판으로 이어진다. 또한 古語입력을 위한 옛한글 자판이나 No-Shift 방식이 390을 베이스로 제작되었다. 390은 즉 세벌식을 적용한 범용 자판인 셈이다.

[3] 최종 자판과의 차이점들이다.

[4] 세벌식 최종의 경우 세벌식 390과는 달리 문장용으로 나온 자판이다. 일단 사무에서 쓰일 법한 특수기호들은 전부 제해진 데에 반해, 390에서는 없는 모든 받침들이 추가되었고, 문학에서 자주 쓰이던 꺾쇠 기호나 ※ 기호가 들어가있다. 실제로 391(최종)자판의 경우 문인들의 요구와 제안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는 3-2011자판으로 이어지게 된다.

[5] 공 박사는 391자판을 최종으로 돌아가셨다. 391이 공 박사의 최종 작품(遺作)이니 최종인 것이다. Last Version이지 Final Patch가 아니라는 것을 꼭 주의하고 명심하자.

[6] 필자는 개인적으로 최종 자판의 숫자 입력이 훨씬 편하다고 느껴진다. , 편하고 말고는 개인차가 존재하는 듯 하나, 일단은 불편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인 듯 하다.

[7] 심지어 영타로 바꿔서 쳐도 상관이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세벌식에 대해서 설명을 할 것이다. 세벌식 자판은 두벌식 자판과는 다르게 그 계열과 종류가 상당히 다양한데, 이는 세벌식이라는 단어 자체가 한가지 자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초·중·종성을 구별해서 치는 방식을 의미[1]하기 때문이다. 두벌식 또한 자음과 모음으로 구별한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었는데, 두벌식은 한글 표준 자판이라는 명칭을 애초부터 달고 국가에서 제작한 자판이다 보니 다른 버전이 존재하지 않는다.[2][i] 한편, 세벌식은 십 수 가지에 달하는 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세벌식이라 함은 공병우 식 세벌식 자판을 의미한다. 본 글에서는 세벌식 자판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공병우 계열의 세벌식인 390 자판과 최종 자판에 대해서만 서술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모든 세벌식 자판의 특징이자 장점인 것들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지나갈 것이다. 세벌식 자판은 일반적으로 한글 창제의 원리를 담고 있다고들 말한다. , 한글의 특징이라 볼 수 있는 방식 중 하나인 초·중·종성 방식을 활용하였다는 것인데, 실제 타이핑을 해보면 한글을 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세벌식 자판은 앞서 말했듯 초·중·종성을 구별해서 타이핑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구별은 한글 읽기와 같다. 처음 한글을 읽을 때 우리는 초성에 해당하는 자음, 중성에 해당하는 모음을 읽고 받침의 유무에 따라 받침 자리에 있는 자음을 읽어주는 방식을 취한다. 한글을 쓸 때에도 영어와 같이 일렬로 늘어놓는 것이 아닌 합치는 방식으로, 모양은 같아도 자리가 다르면 다른 소리 값을 주는 방식이다. 세벌식 타이핑도 이와 같다. 각 자리에 해당하는 값이 전부 따로 있기 때문에 도깨비불 현상이 일어나지도 않고 실제 한글을 쓰고 읽는 방식과 동일한 것이다. 다시 말해, 아무리 형태상으로 동등한 자음이더라도 초성이냐 종성이냐에 따라 해당하는 키 값이 다르다는 뜻이다. 이러한 구성은 모든 세벌식 자판에서 동일하며, 공병우 계열에서는 중성과 종성이 왼손, 초성이 오른손에 의해 타이핑되게 돼있다. 예시로, 모짜렐라[3]를 타이핑 한다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ㅁ 입력

ㅗ 입력

모ㅈ

ㅈ 입력

모ㅉ

ㅈ 입력 (연타)

모짜

ㅏ 입력

모짜ㄹ

ㄹ 입력

모짜레

ㅔ 입력

모짜렐

(받침) 입력

모짜렐ㄹ

ㄹ 입력

모짜렐라

ㅏ 입력

2 세벌식 입력 과정

 

세벌식 입력은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우선 다음과 같은 점에서 유리하다.

1.     도깨비불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모짤레라 등의 오탈자가 생기지 않는다.

2.     렐의 경우 ㄹ 을 같은 자리에서 왼손-오른손-왼손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 편하다.

A.     이는 연타율을 줄여 피로도를 감소시킨다.

B.      도깨비불현상이 없는 이유가 된다.

C.      , , 종을 좌우로 나눠 놓은 자판이라 소위 드르륵이라는 리듬감이 생긴다.

                                  i.         두벌식은 왼--()이지만 세벌식은 무조건 오-왼이기 때문이다.

                                 ii.         연속으로 칠 경우 두벌식은 왼----오 와 같이 중복이지만 세벌식은 무조건 오---왼 식이 된다.[4]

3.     ㅉ 과 같은 쌍자음을 입력할 땐, 두 번 연타를 하면 되기에 Shift로부터 자유롭다.

4.     위에선 나타나지 않았지만, 종성 ㅆ 이 따로 배정되어있어, 문장 입력 시 용이하다.


세벌식 자판은 위와 같은 것이 가장 기본적인 장점이자 특징으로 작용한다. 만약 이 입력 순서와 방식을 두벌식에서 따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표로 적어보았다.


ㅁ 입력

ㅗ 입력

ㅈ 입력

몾ㅈ

ㅈ 입력 (연타)

몾자

ㅏ 입력

몾잘

ㄹ 입력

몾자레

ㅔ 입력

몾자렐

(받침) 입력

몾자렐ㄹ

ㄹ 입력

몾자렐라

ㅏ 입력

3 두벌식에 정상적인 한글 오토마타를 적용했을 경우

 

물론 이는 정석적으로 잘 타이핑을 했을 때의 일이고 ㄹ 을 두 번 연타할 때 손가락이라도 꼬이면 도저히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뭉개진 모짜렐라가 되어버리게 된다.


다시 세벌식으로 돌아와 말하자면, 이렇게 초성과 종성, 중성에 해당하는 키 값들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동시치기라는 것이 가능하다. , ‘한글이라는 단어를 입력할 때, 두벌식은 초성과 종성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각각의 순서를 잘 지켜서 쳐야 하지만, 세벌식에서는 어차피 키보드에서 초성과 종성을 구별하기 때문에 한번에 ㅎ 과 ㅏ , 그리고 받침 ㄴ 을 쳐주면 알아서 이라는 글자로 입력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입력이 가능하다. 이러한 입력 방식은 한글 입력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동시치기의 이해를 돕자면 다음과 같다.

 

입력방법

두벌식 결과

입력방법(받침)

세벌식 결과

++

++

++

ㅎ나

++

++

ㅏㅎㄴ

++

++

ㅏㄴㅎ

++

++

++

++

ㄴ하

++

4 두벌식과 세벌식의 동시치기 비교

 

동시치기를 하지 않은 세벌식 타자의 경우에도 초·종성 중복방지[5]와 모든 자·모음 구성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두벌식 타자보다 향상된 작업속도를 보이며, 세벌식과 동시치기에 모두 익숙해지면 대체로 200%까지 향상된 속도를 보여줄 수가 있다고 한다.[6]


세벌식의 일반적인 특성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이제 세벌식의 다양한 종류 중, 공병우 계열의 세벌식 입력기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공병우 계열은 크게 세벌식 390과 세벌식 최종으로 구별이 되는데, 현재 세벌식 사용자들의 45%정도가 390, 45%는 최종을, 나머지는 기타 세벌식 자판(안마태, 신세벌식 등)을 사용한다. 공병우 계열에 속하는 390과 최종은 세벌식 자판의 주류인데, 약간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본 글에서는 세벌식 자판의 주류인 390과 최종에 대해 다룰 생각이다.



[1] 네벌식 자판의 경우 첫닿소리/끝닿소리/받침 붙는 홀소리/받침 안 붙는 홀소리로 나뉘기 때문에 네벌식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2] 북한에서도 두벌식 자판을 사용하지만, 우리(KS X 5002)와는 다른 배열이며, 북한은 헌법상 괴뢰단체이기 때문에 두벌식의 또 다른 표준이 아니다. 그래도 궁금할 사람을 위해 참고자료 3에 첨부를 하였다.

[3] 필자는 치즈를 매우 좋아해서 설명에 부합하는 단어를 찾다 보니 저 단어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4] 이는 세벌식에서의 피로도가 낮은 이유가 된다. 필자는 왼쪽 손목에 피아노를 무리해서 치다 생긴 만성 염증이 있다.  때문에 장시간 타이핑을 하면 상당히 피로했었는데, 세벌식으로 바꾼 후에는 장시간 타이핑 후에도 별다른 피로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5] 자음의 연타가 있을 때 도깨비불현상으로 인한 오타가 없다는 똣이다.

[6] 필자의 경우 270타에서 320타까지 향상되었는데, 피로감 또한 急減하였다.



[i]

참고자료3 북한의 두벌식 자판 배열(, 조선컴퓨터센터 )과 한국의 두벌식 자판 배열(아래)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한글 입력기에 대한 표준으로 두벌식 자판만을 채택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쿼티 형식의 자판에선 두벌식 입력기를 사용하고 있고, 실제로 모든 운영체제(Windows, Mac OS X, 한글 입력을 지원하는 Linux 기반의 OS )는 전부 별도의 설정이 있지 않는 한 기본 한글 입력 값이 두벌식 자판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공식 한글 입력기로 두벌식 자판이 채택된 것은 5 공화국 때이다.


           5 공화국 시절, 전두환 대통령은 타자기와 컴퓨터 등에서 사용되던 박정희 대통령 때의 네벌식 자판을 폐지하고, 새로운 표준을 만들 것을 지시하였고, 결과적으로 두벌식 자판이 표준으로 등재되게 되었다. 당시 신문기사를 보면, 네벌식에서 두벌식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打者들과 速記士들이 고충을 겪었다는 기사와 함께,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선임하여 제작한 가장 우수한 자판이라는 전두환 정부의 주장을 살펴볼 수가 있다. ‘각하의 이러한 표준 방침은 30년 가까이 된 지금까지도 유일한 표준으로써 존재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99.9%의 사용자들이 두벌식을 사용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하지만, 두벌식 자판과 꾸준히 싸워온 자판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세벌식 자판이다. 세벌식 자판은 공병우 박사가 한글 창제 원리에 기반하여 제작한 자판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40년대의 수동 타자기에서부터 그 효율성을 인정받은 자판이다. 제작자인 공병우 박사와 그의 단체인 한글 문화원은 두벌식 자판의 표준화 제정부터 현재까지 세벌식을 꾸준히 복수표준으로 채택할 것을 건의해왔으며, 공 박사의 창제 의의와 효율성을 앞세워 세벌식 자판의 보급에 앞장서고 있고, 나아가 세벌식 자판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세벌식 사용자의 비율은 고작 0.1%를 웃도는 아쉬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는 우선적으로 두벌식 사용자가 월등히 많아 세벌식 자체를 접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으며, 세벌식 배열이 찍혀있는 키보드는 판매조차 이뤄지지도 않고 있고, 실제 세벌식 사용자들 또한 한편으로는 번거로운 별도의 설정 작업을 해줘야 현재 환경에서 이용이 가능한 점 등이 있다. 다시 말해서, 공인 자판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세벌식 사용자는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추세이며, 기존의 세벌식 전도사들조차도 세벌식의 보급화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세벌식 자판의 우수성에 대한 설명 등을 통하여, 세벌식 자판을 소개하고, 세벌식 자판이 두벌식 자판과 함께 복수표준화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룰 생각이다.


           우선적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두벌식 자판에 대해 짚어보고 넘어가자. 두벌식 자판은 모두가 기본적으로 머릿속에 넣고 있고, 심지어는 영어로 된 자판도 읽어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두벌식과 세벌식의 원활한 비교를 위해 익히 알고 있는 두벌식 자판을 다시 짚어보려는 것이다. 다음은 두벌식 자판의 배열표다.


 

Figure 1 한글 두벌식 자판(대한민국)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 두벌식 자판은 왼손으로 자음을, 오른손으로 모음을 치게 되어있다. 자세하게 살펴보면, 자음은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예사소리, 유성음, 거센 소리로 이뤄져 있고, 된소리는 Shift 키를 눌러 입력하게 되어있다. 모음의 경우, 최대한 단순한 형태의 모음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굳이 규칙을 찾자면 모양이 비슷한 모음끼리 모아놨다는 것이다(YH, BN, UJ, IK, OP는 서로 붙어있는 키들이면서 형태상 모음이 비슷하다).


           이러한 방식은 우리가 한글을 배울 때의 가장 기본적인 방식과 유사하다는 데에서 그 편리성이 생긴다. 다른 말로, 초종성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처음 자리를 외울 때 유리하다는 뜻이다. 일례로, ‘이라는 글자를 타이핑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ㄴ 에 해당하는 자리와 ㅜ 에 해당하는 자리만을 외워주면 타이핑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장점은 처음 사용자들의 입문에 있어 굉장한 시간적 절약을 보장해주며, 이는 곧 컴퓨터로의 빠른 접근으로 이어진다는 데에 있다. 또한, 이러한 한글 자판은 프로그래머들에게 편리함을 더해준다. 또한, 숫자판에서 Shift 키를 눌렀을 때의 특수문자나 여러 종류의 괄호들, 역슬래시, 슬래시, 콜론, 세미콜론, 물음표, 온점, 반점 등의 모든 기호들이 영어의 QWERTY 자판과 완벽하게 호환(\제외)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 한글 타자에서 익힌 특수문자의 자리를 전혀 바꿀 필요가 없이 한글 타자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용시킬 수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하지만, 두벌식 자판은 굉장히 치명적인 약점이 한 가지 있다. 여러 방면에서 드러나는 두벌식 자판의 단점은 바로 효율성이다. 우선적으로 타이핑에서의 물리적 효율성 문제가 있다. 두벌식은 전두환 정권에 의해 특별한 이유가 없이 표준이 된 자판이므로, 실제 타이핑 환경을 고려하여 만든 것이 아닌, 그저 자모음 단순 배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1][i] 실제로 한글 구조를 보게 되면 대체로 종성에서도 자음이 쓰이므로 자음의 타이핑이 모음보다는 많다고 볼 수 있는데, 오른손잡이가 많은 한국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두벌식 자판에서는 자주 타이핑되는 자음이 왼손 자리에 위치해 있다.[2] 이러한 단순한 배치부터 시작하여, 문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ㅆ 등을 고려했을 때, Shift의 사용 빈도가 높다는 것이다. 앞으로 비교할 세벌식과 비교를 할 경우, 타이핑에 있어 세벌식은 Shift를 사용하는 빈도가 1%인데 반해, 두벌식은 Shift의 사용빈도가 무려 20%에 달한다. 대체로 ㅆ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인데, 이 또한 왼손의 Shift를 사용하므로 왼손에 상당한 무리가 간다는 말이 된다. 또한 종성이 있는 글자를 입력할 경우 왼손-오른손의 타이핑을 거치고 다시 왼손으로 돌아가 타이핑에서 효율성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나아가서는 도깨비불 현상으로 인한 오타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 정리하자면, 두벌식 자판은 왼손과 오른손의 타이핑 빈도가 균등하지 않아 물리적으로 신체에 상당한 피로를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물리적인 문제점 외에도, 도깨비불현상이라는 문서 작업 내에서의 효율성 문제도 존재한다. 도깨비불현상은 다른 말로 終聲優先現像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자음이 입력되었을 경우 모음 입력 전까지 초성보다는 종성으로 인식한다는 뜻이다. 일례로 왼쪽과 같은 단어를 친다고 가정해보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ㅇ 입력

ㅗ 입력

ㅣ 입력

ㄴ 입력

ㅈ 입력

왽ㅈ

ㅈ 입력

왽조

ㅗ 입력

왽족

ㄱ 입력

1 두벌식 입력 과정(도깨비불 현상)

 

           현재 두벌식 자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경우를 목격한 일이 드물 것이다. 이는 한글 오토마타를 적용한 타이핑으로, 쌍자음을 입력할 때는 자음을 연속으로 타이핑을 하게 만든 오토마타 방식이다. 하지만 두벌식 자판에서는 이러한 한글 쓰기 방식을 적용한 순수한 오토마타의 구현은 불가능하며, 오히려 위와 같은 종성 우선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Shift 키와 종성인지 초성인지 인식하는 루틴이 따로 포함이 되어야 하는 큰 단점이 있다.


여담으로, 이러한 타이핑 방식으로 인해 의미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나 오늘 생일이야, 선물은 없어?’나 오늘 생ㅇ리야, 선물은 ㅇ벗어?’ 라는 묘한 의미를 가진 문장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농담 또한 두벌식만의 재미라면 재미일 것이다. 하지만, 정석적인 타이핑에서는 문법적인 오류라는 문제를 초래하는, 두벌식만의 심각한 문제라고 봐야 한다.


설계적인 측면에서 덧붙여 말하자면 글쇠만 두벌식이지, 실제로는 중성 입력 여부에 따라 초성이 될지 종성이 될지를 구별해야 하는 루틴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결과 표시 체계는 세벌식과 같다. 한마디로, 굉장히 위선적이다. 이로 인해 각 글자[3]에 해당하는 표시값들을 전부 보유해야 하는 극도의 비효율성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1] 정확히는 네벌식 자판을 계승하여 초/종성의 구별을 없앤 것이나, 네벌식 또한 빈도를 고려한 배열이 아니었다.

[2] 여담으로 두벌식에서 사용하는 ㅠ 키(B)는 다른 타자(영타, 세벌식 등등)에선 왼손 담당자리인데 한글 두벌식 타이핑 상 오른손이 가져가 오른손이 애꿎게 피곤하다는 말도 있다.

[3] 자모가 아니다. 글자다. , , 종성 값이 다른 세벌식과는 달리 두벌식은 음운 단위로 다시 글자를 표시해줘야 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i] 다음은 두벌식의 전신인 네벌식 자판 개발자( 15 11)들의 말이다.

#김상봉(심의위원,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기술고문) : 3개월만에 표준자판을 만들라는 주무 담당관의 지시가 있었는데, 이는 애당초 무리였다. 정부가 무리한 요구를 했지만 까라면 까야지 뭐

#이창우(심의위원, 성균관대학교 교수) : 글자판 그 자체는 아무런 결함이 없다. 일부 단체에서 오타율이 심하다고 비판하는데, 이것은 사전에 인정했다. 멀쩡은 하지만 오타 심하다는 거 맞음

#강명순(심의위원, 한국 기술사회 기술사) : 사용자, 즉 타자학원이나 강사가 타자 피교육자들이 선택, 평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알 바 아님. 쓰면 된 거지 뭐. 다수결 몰라?

#최징호(심의위원, 전기통신연구소 통신기자) : 그 당시 나는 본 연구소 대표로 참가했으나, 타자기는 전문분야가 아니므로 실질적인 심의 연구에는 참가하지 못한 셈이다. 난 연구 안함

#유병택(심의위원, 특허국 심사관) : 나는 타자기 전공은 아니다. 관공서를 출입하다 보니 관심을 갖게 되었고난 타자기 잘 모르는데 시키니까 했지

#오현위(심의위원, 대한 전자공학회 회장) : 그 당시 의견이 있으면 말해달라는 위촉이 있어 잠시 참가했는데, 이제는 기억이 없고 타자기 전문이 아니라서 장단점을 논하기 어렵다.

난 기억이 안 나는데(유체이탈 화법), 근데 솔직히 나도 잘 모름

#윤덕규(심의위원, 국립공업연구소 기계공작 과장) : 나는 타자기 전문가가 아니고, 기계학을 연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타자기 글자판에 계속 몰두하지 않아, 개인적인 의견을 충분히 말할 수 없다. 타자고 글쇠고 난 잘 모르고 타자기 제작은 거 잠깐 한번 해본 거야

#박수명(심의위원, 대한 정밀 기계센터 기술부장) : 나는 타자기 전문가가 아닌 정밀기계 공학자로서 선정, 참가하게 되었는데, 나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주관적인 견해를 표시할 수 없으나

글쇠 배열 그딴 거 모르고 그냥 타자기라는게 잘 굴러가는지만 확인하는 일을 했어

#이윤표(심의위원, 중앙일보사 공무부장) : 나는 활자 디자인 전공으로 그 당시 심의위원에 위촉된 것으로 아는데, 타자기 연구는 전문이 아니다. 글씨체 디자인 담당이라 잘 모르겠다.

#남준우(심의위원, 한국 과학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 현행 표준 자판에 결함 여부는 지적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타자기에 관해 계속 연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답변을 할 수가 없다.

, 두벌식은 연구가 안된 그, 하나의 자판이야. 그러니 모른다고 할 수 밖에 없잖아?

#안인식(심의위원, 대한 공론사 기사) : 국무총리 훈령 81호 표준 자판이 시행되고 있는 작금에글자판 일부 모순점을 두고 왈가왈부 한다는 것은 전근대적인 사고 방식의 소치라고 본다.

아 거 귀찮게 왜들 그래. 다들 쓰는데 그냥 잔소리 말고 좀 써. 기껏 새 자판 만들어 줬더니

     네벌식 자판은 다른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가 있는데, 이는 벌수의 다양화로 좀 더 깔끔하게 한글이 찍히게 만들 수가 있었다. 실제로, 당시에는 다섯벌까지 존재하였는데, 세벌식의 글씨가 가장 더럽고(상황별로 초,,종성의 위치가 바뀌지 않는 자판이기 때문), 다섯벌이 가장 깔끔하다. 하지만 여전히 비효율적으로 통계적인 수치는 무시한 것이기 때문에 타이핑은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이 자판 배열이 그대로 두벌식이 되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참고자료1 네벌식 자판 제정 당시의 公論





참고자료2 한글 네벌식 자판과 세벌식/네벌식 타자기의 입력결과(글꼴)

 

활을 쏘고 싶다.

기온이 낮아지고 힘들어질수록 그때 그 추억들이 떠오르고 그러면 활이 잡고싶어진다. 무릇 남자라면 가을을 탄다고들 한다. 굳이 가을이어서라기보단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관계가 시작되었기 때문이고, 그녀의 생일은 그 때 즈음에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베리아에서 저온의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며 겨울 내음을 가져오기 시작하면, 난 그 때를 떠올린다.


활과 그 추억. 돌이켜보면 즐거웠노라 할 수 있는 것보단 우울하더라 할 것이 많지만 그땐 뭐가 그리 좋았는지 다른 모든 것은 제끼고 오로지 그 둘만이 내 생의 전부였었다. 그 중 고귀했던 것은 재수라는 속세에 얽매인, 출세하기 위한 천박한 수단에 치여 내 중심에서 밀려난지 오래됐고, 그 중 뜨거웠던 것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길 위에 남아있다. 아니, 가만히 있지 않고 나를 쫓아오며 너는 감당할 자신이 안됐었노라, 너는 이기적이었노라 외치며 날 괴롭히고 있다.


난 아직까지도 대인관계에 미숙하다. 그 일을 어찌 풀었어야했을까?

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내 자신도 상처를 받는다.

내가 준 그 상처에 치여, 내가 받은 그 상처가 아려 보듬어 줄 사람을 찾았고, 내 상처를 보듬던 그 영혼은 나를 떠난지 오래다. 난 그 영혼과 마주하기에 경박했고, 그는 나를 좇아 같이 어두워져갔다. 그리고 그 관계가 끝난 지금까지도 난 그를 마주할 자신이 없다.


한 순의 화살을 궁대에 끼우고 사대에 올라 백보 앞의 과녁과 고즈넉한 숲 속 나무들의 선선한 울림을 듣다보면 오직 나만이 세상에 존재하는 듯한 고독한 행복을 느낀다. 오늬를 잡고 시를 빼어 가만히 살을 먹이는 그 과정에서 난 경건함을 느낀다. 과녁을 바라보고 만작을 하며 궁체를 다지고, 유전의 팽팽함 긴장감을 맛보며 과녁에 집중한다. 발시. 발시는 그 긴장감을 일시에 흩어버리고 자연적인 상태로 돌아오게 만들며, 쏜살은 시원하게 하늘을 가른다. 관중? 아무래도 상관없다. 관중에서 오는 즐거움은 내 집중에 대한 확인에 불과하다. 난 인위적임을 일시에 망가뜨리고 자연 상태로 돌아오는 그 발시의 순간에서 환희를 느낀다. 그리고 이는 허무함으로 이어지며 또 다른 고독을 맛볼 기반이 되어준다.


활과 에로스. 그것은 그만큼이나 상반된 것이다. 숭고한 자연의 고독감을 느끼게 해주는 활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고가는 믿음과 정. 그리스·로마 신화에서의 사랑의 신이 활로써 사랑을 이어줌은 역설적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난 그 패러독스의 미묘한 긴장 속에서 엑스터시를 느꼈었고, 이는 겨울바람내음에 추억으로 깃들어버렸다.


그리고 저 멀리 아라사의 상쾌한 바람이 내려올 때, 난 다시 활을 잡고 싶다. 다만, 이번에는 나 혼자 보다 큰 고독을 느끼며, 자연 속에서, 해방감을 맛보고 싶다.


택궁 시 좌궁과 우궁을 결정하는 것.


PS. 좌궁 우궁?


우궁은 왼손에 활을 들고 오른손으로 시위를 당기고

좌궁은 오른손에 활을 들고 왼손으로 시위를 당깁니다.


한마디로 시위를 당기는 손에서 유래된 명칭입니다.


국궁을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난감한 주제입니다.


물론 대게의 경우에는 어려운 선택이 아니지만, 특정한 케이스에 대해서는 난제입니다.


바로 주안시와 어느 손 잡이인지가 불일치 하는 경우입니다.



PS. 주안시란?


주안시는 사물을 바라보는 데에 있어 주가 되는 눈을 말합니다.


다음과 같이 보면, Axis[축]이 180도, 170도 각각 다르게 나와있습니다.





인간의 눈은 한쪽이 사물을 보고, 다른쪽이 깊이(원근감, 입체감 등)을 파악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안시는 물체를 보는, 180도로 정중앙을 향한 녀석입니다.


저는 오른쪽 주안시인 셈이죠.


안과를 가지 않고 할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는


1. 양손을 쫙 펴서 모아 양손 엄지와 검지로 구멍을 만든다

2. 멀리 있는 한 점을 그 사이에 집어 넣는다.

3. 양 눈을 뜬 상태로 양손을 조여 구멍 사이를 좁게 만든다.

4. 양쪽 눈을 한 번씩 감았다 떠본다.

5. 사물이 보이는 쪽이 주안시다.



선택에 난제가 없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안시가 오른쪽에 오른손잡이

2. 주안시가 왼쪽에 왼손잡이


예시를 들겠습니다.


저는 오른손잡이에 주안시도 오른쪽입니다.





때문에 B위치에 화살을 걸고 당겨도 오른쪽 눈으로 화살을 보며 조준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의 경우에 발생합니다.


1. 오른손잡이인데 주안시가 왼쪽

2. 왼손잡이인데 주안시가 오른쪽


저희 아버지는 테니스를 치시는 등 체육을 하실 땐 왼손잡이신데 주안시는 오른쪽이십니다.


반면 저희 어머니는 우궁으로 집궁을 하셨는데 주안시는 왼쪽이십니다.


이럴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기냐?


집궁하고 활을 당겨 만작 자세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쉽습니다.


몸이 반응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화살과 눈이 반대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국궁을 쏠 때는 리커브와 달리 다음과 같이 기울여서 쏘게 됩니다.





보통은 활의 윗장이 몸 안쪽으로, 아랫장이 밖으로 나가게 약간 기울이게 됩니다.


저는 우궁이라 위와 같이 기울었군요.


물론 사진에서 유추 가능하듯, 저와 같은 우궁은 B방향에 화살을 얹고 쏘게 됩니다.


이제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출전피 방향에는 과녁이 멀리 존재하고, 양쪽 하단의 초록 원들은 안구(...)라 가정해봅시다.


그럼 시야는 다음과 같이 형성될 것입니다.



(막그린거라 허접합니다ㅠ 이해해주십쇼 후보정을 잘 못해서...ㅎㅎㅠ)


그럼 우궁에 주안시 우측은 과녁을 보는 데에 무리가 없습니다.


반면, 우궁에 주안시 좌측은 보시다시피 본인이 들고 있는 팔과 활에 의해 시야가 가려지게 됩니다.



저희 어머니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주안시 좌측에 우궁이십니다.


항상 화살이 시위를 떠나고 나면 '저게 왜 저기있지?'라고 묻곤 하셨습니다.

(당시 전 집궁 3년차, 어머니는 이제 시작)


그래서 저 위의 주안시 테스트를 시도해본 결과 주안시가 좌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


물론 주안시를 바꾸는 방법도 있다고는 합니다.


다만, 저는 그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ㅠㅠ


그렇다면? 아마 가장 빠른 방법은 두가지로 함축이 될 것입니다.


첫째, 몸이 가는 대로 집궁을 한 뒤, 과녁을 조준할 때 다른 표를 기준으로 조준한다.


둘째, 몸이 처음엔 거부하더라도 눈에 맞춰 활을 배운 뒤 집궁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안시와 주로 사용하는 팔이 맞아떨어지지만, 아닌 사람도 종종 있나봅니다.


과녁에 정조준 했지만 화살이 자꾸만 엉뚱한 방향으로 날라간다면 이를 의심해보시길 바라며, 혹시라도 주안시가 맞지 않았을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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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여름학기에 매일 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습사를 하면서 좀 힘이 넘쳤었나봅니다.


분명히 평소대로 촉을 관혁높이만큼 과녁으로부터 올려서 조준을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만 한참 뒤에 있는 펜스를 쳤더군요;;;


깡 소리가 나길래 관중했나?하고 봤더니 펜스였습디다..ㅋㅋ





화살이 뒤로 넘어가지 말라고 펜스를 쳐놨는데 거기가서 저렇게 박혀버렸어요..ㅋㅋㅋ


키도 안닿는 높이라 빼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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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2012년산 현무궁, 2013년산 오현현무궁, 2011년산 화랑궁입니다.


화랑궁을 쓰다가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져 현무궁으로 갈아탔었는데, 5월 포항에서의 대회 때 저 오현 현무궁을 보고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화랑궁은 실소요파운드가 더 높게 느껴짐과 함께 충격이 좀 세지만, 발시 순간만큼은 꽤 경쾌합니다.

현무궁은 가야궁을 본따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화랑에 비해서는 훨씬 부드럽게 술술 잘 차는 것이 특징입니다. 발시 순간도 경쾌하고요.

오현현무궁은 현무궁 중에서 부산 대리점에 계신 분께서 만드신 활인데, 충격흡수용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 세 활 중에서는 제일 부드럽게 잘 차는데, 한가지 아쉽다면 제 궁체의 문제인지 현이 도고자에 가서 붙을 때 소리가 경쾌한 핑 소리보다는 텅 소리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여튼 오현현무궁에도 꽤 만족을 하면서 사용하는 중인데, 현무가 화랑보다는 개인적 체질에 더 잘 맞는 것 같더군요.


화살은 해동궁에서 만든 화살 2순과 현무화살 1순을 사용중입니다.

원래는 국민시와 해동시를 섞어 썼는데, 두 화살이 깃 촉 무개중심 무게가 다 달라서 사용하기가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현무화살을 한순을 더 사게 되었습니다. 현무가 해동에 비해 매우 가벼워서 조준할때 과녁 크기 반정도는 내려야 하더군요 ㅡㅡ;; 같은 6치 6돈인데 왜그러는지...ㅋㅋ


요즘은 참.. 활쏘고나서 화살 주으러 무겁에 들어가기가 싫은 계절이네요ㅎㅎ.. 화살을 잡으면 뜨끈뜨끈...ㅋㅋ

어서 가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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