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쟁이 2015. 2. 9. 15:25

택궁 시 좌궁과 우궁을 결정하는 것.


PS. 좌궁 우궁?


우궁은 왼손에 활을 들고 오른손으로 시위를 당기고

좌궁은 오른손에 활을 들고 왼손으로 시위를 당깁니다.


한마디로 시위를 당기는 손에서 유래된 명칭입니다.


국궁을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난감한 주제입니다.


물론 대게의 경우에는 어려운 선택이 아니지만, 특정한 케이스에 대해서는 난제입니다.


바로 주안시와 어느 손 잡이인지가 불일치 하는 경우입니다.



PS. 주안시란?


주안시는 사물을 바라보는 데에 있어 주가 되는 눈을 말합니다.


다음과 같이 보면, Axis[축]이 180도, 170도 각각 다르게 나와있습니다.





인간의 눈은 한쪽이 사물을 보고, 다른쪽이 깊이(원근감, 입체감 등)을 파악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안시는 물체를 보는, 180도로 정중앙을 향한 녀석입니다.


저는 오른쪽 주안시인 셈이죠.


안과를 가지 않고 할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는


1. 양손을 쫙 펴서 모아 양손 엄지와 검지로 구멍을 만든다

2. 멀리 있는 한 점을 그 사이에 집어 넣는다.

3. 양 눈을 뜬 상태로 양손을 조여 구멍 사이를 좁게 만든다.

4. 양쪽 눈을 한 번씩 감았다 떠본다.

5. 사물이 보이는 쪽이 주안시다.



선택에 난제가 없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안시가 오른쪽에 오른손잡이

2. 주안시가 왼쪽에 왼손잡이


예시를 들겠습니다.


저는 오른손잡이에 주안시도 오른쪽입니다.





때문에 B위치에 화살을 걸고 당겨도 오른쪽 눈으로 화살을 보며 조준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의 경우에 발생합니다.


1. 오른손잡이인데 주안시가 왼쪽

2. 왼손잡이인데 주안시가 오른쪽


저희 아버지는 테니스를 치시는 등 체육을 하실 땐 왼손잡이신데 주안시는 오른쪽이십니다.


반면 저희 어머니는 우궁으로 집궁을 하셨는데 주안시는 왼쪽이십니다.


이럴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기냐?


집궁하고 활을 당겨 만작 자세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쉽습니다.


몸이 반응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화살과 눈이 반대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국궁을 쏠 때는 리커브와 달리 다음과 같이 기울여서 쏘게 됩니다.





보통은 활의 윗장이 몸 안쪽으로, 아랫장이 밖으로 나가게 약간 기울이게 됩니다.


저는 우궁이라 위와 같이 기울었군요.


물론 사진에서 유추 가능하듯, 저와 같은 우궁은 B방향에 화살을 얹고 쏘게 됩니다.


이제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출전피 방향에는 과녁이 멀리 존재하고, 양쪽 하단의 초록 원들은 안구(...)라 가정해봅시다.


그럼 시야는 다음과 같이 형성될 것입니다.



(막그린거라 허접합니다ㅠ 이해해주십쇼 후보정을 잘 못해서...ㅎㅎㅠ)


그럼 우궁에 주안시 우측은 과녁을 보는 데에 무리가 없습니다.


반면, 우궁에 주안시 좌측은 보시다시피 본인이 들고 있는 팔과 활에 의해 시야가 가려지게 됩니다.



저희 어머니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주안시 좌측에 우궁이십니다.


항상 화살이 시위를 떠나고 나면 '저게 왜 저기있지?'라고 묻곤 하셨습니다.

(당시 전 집궁 3년차, 어머니는 이제 시작)


그래서 저 위의 주안시 테스트를 시도해본 결과 주안시가 좌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


물론 주안시를 바꾸는 방법도 있다고는 합니다.


다만, 저는 그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ㅠㅠ


그렇다면? 아마 가장 빠른 방법은 두가지로 함축이 될 것입니다.


첫째, 몸이 가는 대로 집궁을 한 뒤, 과녁을 조준할 때 다른 표를 기준으로 조준한다.


둘째, 몸이 처음엔 거부하더라도 눈에 맞춰 활을 배운 뒤 집궁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안시와 주로 사용하는 팔이 맞아떨어지지만, 아닌 사람도 종종 있나봅니다.


과녁에 정조준 했지만 화살이 자꾸만 엉뚱한 방향으로 날라간다면 이를 의심해보시길 바라며, 혹시라도 주안시가 맞지 않았을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적습니다.